포르토 신혼여행 2탄, 그린 와인과 나타 쿠킹클래스로 즐긴 3가지 특별한 경험

포르토 신혼여행 1탄에서 이동과 숙소, 먹거리를 정리했다면, 이번 2탄은 저희 부부가 가장 기대했던 경험들을 풀어볼 차례예요. 바로 와이너리 투어와 그린 와인, 그리고 나타 쿠킹클래스입니다. 사실 이 세 가지가 이번 포르토 신혼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었어요. 단순히 구경하는 여행이 아니라 직접 마시고, 배우고, 만들어보는 경험이라 더 특별했거든요. 특히 마지막 나타 쿠킹클래스 이야기는 한국에 돌아와서까지 이어진 즐거움이 있으니 끝까지 읽어보시길 권해요.

포르투갈에서만 만나는 그린 와인 이야기

포르토 신혼여행

포르투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와인이에요. 그중에서도 이곳에서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게 바로 그린 와인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초록색 액체를 상상하기 쉬운데, 실제로 잔에 따라보면 연한 노란 빛이 감도는 화이트 와인이에요.

이름의 유래가 재미있어요. 그린 와인은 포르투갈어로 비뉴 베르드(Vinho Verde)라고 부르는데, ‘베르드’가 포르투갈어로 초록이라는 뜻이라 직역하면 그린 와인이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초록은 색을 말하는 게 아니라 ‘어리다, 신선하다’는 의미로 통해요. 포도를 수확한 뒤 3~6개월 만에 병입해서 빨리 마시는, 젊은 와인이라는 뜻이죠. 그래서 다른 와인처럼 오래 숙성하지 않고 산뜻하고 가볍게 마시는 게 특징입니다.

참고로 비뉴 베르드는 포르투갈 최북단의 미뉴 지역에서 나는 와인을 가리키는데, 이 지역이 대서양의 영향으로 서늘하고 습해서 파릇파릇한 풍경이 펼쳐진다고 해요. 그래서 ‘초록’이라는 이름이 지역의 풍경과도 맞닿아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화이트, 레드, 로제 모두 있지만 생산량의 대부분이 화이트라, 흔히 그린 와인이라고 하면 상큼한 화이트 와인을 떠올리게 돼요. 이런 배경을 알고 마시면 같은 한 잔도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이 그린 와인은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데, 포르투갈 북부가 원산지인 만큼 현지 일반 마트에도 코너가 어마어마하게 크게 마련되어 있을 정도로 종류가 많아요. 대표적인 포도 품종으로는 로우레이루, 알바리뉴, 아린투, 트라자두라, 아베수, 아잘 등이 있습니다. 각각 미네랄이 느껴지는 정도, 바디감, 산도 같은 특징이 다른데, 보통은 두 가지 품종을 섞어서 와인을 만든다고 해요.

실제로 마셔보면 특유의 톡 쏘는 미세한 탄산과 상큼한 산미가 인상적이에요. 도수도 낮은 편이라 부담 없이 마시기 좋고, 특히 더운 날 시원하게 칠링해서 마시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 부부는 포르토의 늦은 저녁, 해가 길어 8시 반이 넘어야 지는 하늘을 보며 테라스에서 이 와인을 자주 마셨는데, 그 순간이 신혼여행에서 가장 편안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음식과의 궁합도 좋아서 해산물은 물론이고 가벼운 파스타나 치즈, 심지어 저희가 종종 끓여 먹던 라면과도 의외로 잘 어울렸습니다. 그만큼 어떤 자리에도 편하게 곁들일 수 있는 와인이에요.

포트 와인,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그린 와인과 함께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와인이 포트 와인이에요. 이 역시 실제로 포르투갈에서 생산이 시작된 와인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사실 포르토(Porto)라는 도시 이름과 포트(Port) 와인의 이름이 연결되어 있을 만큼, 이 와인은 도시의 정체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어요.

포트 와인은 도수가 19~20도 정도로 상당히 강한 와인이에요. 발효가 진행되어 맛이 가장 좋을 때 발효를 멈추고, 브랜디와 비슷한 아구아덴트 비니카를 섞어서 만듭니다. 그래서 단맛과 높은 도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와인이 됐어요. 식후에 디저트와 함께 조금씩 음미하는 와인이라, 그린 와인이 가볍게 즐기는 와인이라면 포트 와인은 하루를 마무리하며 천천히 맛보는 와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포트 와인에도 종류가 크게 일곱 가지가 있는데, 알고 마시면 훨씬 재미있어요. 먼저 루비 포트는 과일향이 진하게 나는 가장 기본적인 포트 와인이에요. 토니 포트는 오크통에서 숙성되어 오크의 진한 향과 견과류, 카라멜 풍미가 강하게 나는, 브랜디 같은 느낌이 특징입니다. 화이트 포트는 백포도로 만들어 주로 여름에 시원하게 마시고요. 로제 포트는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가벼운 과일 풍미를 즐길 수 있게 만든 종류예요. 콜례이타(Colheita)는 특정 해에만 만든 토니 포트를 말합니다.

가장 고급스러운 건 빈티지 포트예요. 단일 해의 최고 품종으로만 만드는데, 장기간 숙성한 뒤 마시면 더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해요. 여기서 알아두면 좋은 팁이 있어요. LBV(Late Bottled Vintage)라는 종류가 있는데, 빈티지 포트보다 조금 저렴합니다. 빈티지 포트는 단일 해 최고 품종으로 만든 뒤 검수 과정에서 만장일치가 나오면 빈티지로, 한두 명의 반대가 있으면 LBV로 판매된다고 해요. 그래서 빈티지 포트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가성비 좋게 즐길 수 있는 LBV를 골라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렇게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와이너리에서 여러 포트 와인을 조금씩 비교 시음해보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루비 포트의 진한 과일향에서 시작해 토니 포트의 견과류 풍미로 넘어가고, 마지막에 빈티지 포트의 깊은 맛까지 보면 같은 포트 와인이라도 이렇게 스펙트럼이 넓구나 싶어집니다. 처음엔 이름도 낯설고 뭐가 뭔지 헷갈렸는데, 직접 마셔보며 설명을 들으니 자연스럽게 취향이 생기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토니 포트의 카라멜 같은 풍미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이런 발견의 재미가 와인 여행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소규모 히든 와이너리 투어의 특별함

저는 이 모든 와인 이야기를 마이리얼트립의 와이너리 투어를 통해 직접 경험할 수 있었어요. 이번 포르토 신혼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일정 중 하나였는데, 소규모로 진행되는 히든 와이너리 투어였습니다. 와인 하나하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아주 디테일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보통 포르토에서 유명한 와이너리는 구시가지 쪽의 그라함(Graham’s)이나 샌드맨(Sandeman) 같은 곳이에요. 이런 대형 와이너리는 직접 방문해도 충분히 와인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강 건너편 빌라 노바 드 가이아 지역에 유명한 와인 셀러들이 모여 있어서, 도우루 강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러 와이너리를 만나게 돼요. 다만 저는 포르토 외곽 지역에서 조금 더 색다른 와이너리를 경험하고 싶었는데, 그게 정말 특별했어요.

소규모 투어라서 좋았던 점이 많았습니다. 대형 와이너리는 사람이 많아 정신없이 시음만 하고 나오기 쉬운데, 소규모 투어는 와인 한 잔 한 잔에 담긴 이야기를 천천히 들으며 음미할 수 있었거든요. 어떤 품종을 어떻게 섞었는지, 이 와이너리만의 특징이 무엇인지 설명을 들으니 같은 와인도 훨씬 깊이 있게 다가왔어요. 처음 방문한 와이너리였는데도 너무 좋은 경험이라 여러 병을 구매해서 돌아왔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이용한 투어사 대표님은 포르토 현지에 거주하시는 젊은 한국분이고 단독으로 운영하시는데, 한국어로 편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관심 있으신 분은 문의를 통해 요청하시면 투어사를 추천해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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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즐기는 가성비 그린 와인

꼭 와이너리 투어가 아니어도 그린 와인은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1탄에서 소개했던 Pingo Doce 같은 일반 마트에서도 가성비 좋은 그린 와인을 많이 만날 수 있거든요.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건 아벨레다(AVELEDA) 와인이에요. 어찌나 마음에 들었는지 서울로 돌아올 때도 여러 병을 사 와서 두고두고 마셨습니다.

가격이 정말 놀라워요. 와인 생산지가 포르토에서 차로 한두 시간 거리다 보니 현지 가격이 상당히 저렴합니다. 한국에서는 일반 레스토랑에서 와인 한 병에 8~12만 원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음식과도 페어링이 좋은 이 와인이 현지 마트에서는 4유로, 한화로 약 7천 원 정도예요. 이 가격에 이 퀄리티라니, 포르토에 머무는 동안 매일 저녁 곁들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트에서 와인을 고르는 소소한 팁을 하나 드리면, 라벨에 ‘Vinho Verde’라는 원산지 명칭이 적혀 있는지 확인하시면 돼요. 이 명칭은 정해진 지역에서 규정에 맞게 생산된 와인에만 붙는 거라 일종의 품질 보증 같은 거예요. 그리고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4~7유로대의 와인 중에 눈에 드는 걸 골라도 대부분 실패가 없습니다. 그만큼 이 지역 와인의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뜻이죠. 저희는 며칠 머무는 동안 여러 종류를 번갈아 사서 비교해 마시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한국에서는 이 가격에 이런 와인을 접하기 어려우니, 포르토에 가신다면 마트 와인 코너를 꼭 한 번 천천히 둘러보시길 추천합니다.

나타 쿠킹클래스, 직접 만들어 본 에그 타르트

포르토에서 추천하고 싶은 또 하나의 경험은 나타 쿠킹클래스예요. 나타는 흔히 아는 에그 타르트인데, 그 본고장이 바로 포르투갈이죠. 포르토 신혼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이 나타 쿠킹 클래스를 일정에 꼭 넣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저희가 쿠킹클래스를 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포르토에 도착한 첫날 저녁, 거리를 구경하다가 나타 가게에서 하나씩 사 먹었는데 그동안 어느 나라에서 먹어본 에그타르트와도 비교가 안 될 만큼 맛있는 거예요. 그래서 “답례품으로 이것도 배워보자!” 하고 클래스를 찾게 됐습니다. 요리에 관심이 많기도 했고요.

클래스는 포르토 대성당 근처의 아기자기한 골목에 있는, 작은 소품샵의 공방에서 진행됐어요. 이 역시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예약했습니다. 쿠킹클래스는 아무래도 현지에 한국인 셰프가 있기 어려워서 대부분 외국인이 운영하는데, 막상 들어보니 영어를 잘 못하셔도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선생님이 차근차근 직접 시연하면서 보여주시기 때문에 따라 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희는 플로리다에서 온 미국인 부녀, 런던에서 여행 온 영국인 여성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정말 즐겁게 클래스를 했어요. 선생님은 현지 포르투갈 분이었고 어린 따님도 함께해서 분위기가 무척 화기애애했습니다. 나타를 직접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지만, 완성해서 직접 먹어보니 전통 방식으로 만든 디저트가 이렇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구나 싶었어요.

나타 만들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바삭한 페이스트리 반죽을 다루는 과정이었어요. 겹겹이 층을 만들어 굽는 게 핵심인데, 이 부분이 손맛을 크게 타더라고요. 오븐에서 갓 꺼낸 나타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커스터드가 가득해서, 갓 구운 것과 식은 것의 맛 차이가 이렇게 큰지 처음 알았습니다.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들과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같은 걸 만들며 웃고 이야기하는 시간 자체가, 어떤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보다 값진 추억이 됐어요. 언어가 조금 달라도 함께 무언가를 만드는 경험은 신기하게 마음을 이어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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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경험을 나누는 즐거움

나타 쿠킹클래스의 여운은 한국에 돌아와서까지 이어졌어요. 여러 번 시도한 끝에 나타 만드는 법을 익혀서 주변 분들에게 선물했는데, 다들 정말 좋아해주셨거든요. 여행에서 얻은 새로운 경험을 주변 사람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나눠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새삼 느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번 포르토 신혼여행에서 가장 값진 건 유명한 관광지를 많이 본 게 아니라, 직접 마시고 배우고 만들어본 이런 경험들이었어요. 신혼여행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구경하는 일정만 채우기보다 이렇게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한두 개쯤 넣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두 사람이 함께 만든 기억은 사진보다 오래 남더라고요.

특히 와이너리 투어나 쿠킹클래스처럼 현지 문화를 몸으로 배우는 경험은, 여행이 끝난 뒤에도 일상에 남아요. 저희는 지금도 집에서 그린 와인을 보면 포르토의 저녁이 떠오르고, 나타를 구울 때면 그 골목 공방의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생각나거든요. 여행지에서의 경험이 이렇게 일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참여형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값비싼 기념품보다 이런 경험 하나가 훨씬 오래 남는 선물이 됩니다.

다음 편 예고

이렇게 포르토 신혼여행 2탄을 마무리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포르토의 또 다른 매력, 수많은 작품과 아름다운 건축으로 꾸며진 이 도시의 미적인 부분들을 다뤄보려고 해요. 포르토가 왜 낭만의 도시라고 불리는지 그 풍경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아줄레주라 불리는 파란 타일 벽화부터 도우루 강변의 노을, 그리고 골목마다 숨어 있는 예술적인 장면들까지, 눈으로 담아온 포르토의 아름다움을 차근차근 소개할 예정입니다.

포르토 여행을 처음부터 보고 싶으신 분들은 포르토 신혼여행 1탄(huni.work 웨딩&허니문 카테고리)을, 앞선 바르셀로나 여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바르셀로나 신혼여행 글도 함께 보시면 좋아요. 와이너리 투어사 추천이나 여행 관련해서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문의 페이지로 편하게 남겨주세요. 저희 부부가 직접 겪은 경험 안에서 최대한 도움을 드릴게요.


이 글은 2026년 6월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으며, 와인 정보와 투어·클래스 운영 내용은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음주는 성인에 한하며 적정 음주를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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